[지구촌NGO]"불상 파편 팝니다" 탈레반 정권 매물로 내놔

  • 입력 2001년 4월 3일 19시 13분


“불상 파편을 팝니다.”

이슬람 원리에 어긋나는 ‘우상’이라며 세계 최대의 바미안 석불 등 고대 불교유적을 다이너마이트 등을 동원해 파괴했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군사정권이 최근 석불 잔해를 팔아넘기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2일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에 트럭 몇 대분의 석불 파편이 매물로 나왔으며 문화재를 거래하는 상인들에게 매입 제의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돌 조각이 바미안 석불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부는 돌부처상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분명한 상태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매물로 나온 석불 조각을 보았다는 한 거래상은 “일본인으로 보이는 불상수집가들이 조각을 사들여 다른 곳에 복원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할 방침”이라면서 “만일 사실이라면 거래상들은 문화재 불법 거래 행위에 가담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석불잔해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일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