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국내외 악재 불구 500P 지켜낼 것인가

  • 입력 2001년 4월 3일 08시 00분


3일 국내증시는 500포인트 지지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내우외환의 악재가 심리적 지지선인 500포인트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의 동반 상승, 미국증시의 하락 등이 겹치면서 국내증시를 압박할 전망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1.3원 오른 1348.8원에 마감됐다.

1998년 10월 14일(1350.0원) 이후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126.6엔대까지 급등한 것이 원화약세의 주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국내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이탈과 물가상승에 따른 저금리기조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탈하는 조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예탁금은 사상최대치인 1조 4,6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원화약세가 국내수출증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과 올하반기부터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기조도 수그러들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마디로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다르게 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환율급등으로 물가가 오르면 4월 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 등 주가상승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분명 악재다. 또한 아직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불안에 따른 금리상승은 시중 유동성의 증시유입을 더욱 더디게 한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실제로 환율이 불안해지면서 채권금리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국고채(3년물) 금리는 6.66%, 회사채(3년물) 수익률은 7.90%를 기록중이다.

국고채 금리는 5%(2월 12일)에서 50일만에 33.2% 상승한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엔화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도 동반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ING베어링증권은 2일 "엔/달러 환율은 6월말까지 130엔까지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1375원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기다 전일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악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68%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마이크론사가 12.71% 급락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마이크론사의 급락영향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공격적으로 매도한다면 500포인트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내우외환의 악재속에서 국내증시가 500포인트를 유지할 지 지켜볼 일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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