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화폭에 담은 '제2 운보의 꿈'

  • 입력 2001년 4월 2일 21시 43분


‘제2의 김기창(金基昶)’을 꿈꾸며 창작활동에 몰두해온 30대 청각장애 화가가 개인전을 연다.

경남 마산의 서양화가 김대하(金大河·32)씨는 3일부터 9일까지 마산시 신포동 대우백화점 대우갤러리에서 ‘김대하 유화전’을 개최한다.

그는 마주보고 큰소리로, 천천히 이야기를 해야만 대화가 가능한 청각 장애 3등급.

김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 90년 100호짜리 작품 ‘초설(初雪)’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첫 입선했다. 이후 대한민국 미술대전 6회 입선과 경남도 미술대전 3년 연속 입선의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전시되는 ‘지리산 대원사 계곡’ ‘진달래 오솔길’ 등 60여점은 모두 아름다운 자연 등을 소재로 했다. 김씨는 개인전에 이어 전국 순회전과 국제전도 계획하고 있다.

김씨를 그림자처럼 뒷바라지 해온 아버지 영곤(永坤·58)씨는 지난해와 올해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하기도 했다. 내년 동아마라톤 대회에는 아들과 함께 출전하기 위해 하루 1시간 가량 연습을 한다.

김씨는 “신체적 장애가 작품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며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음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055―242―4901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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