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저금리-재건축 영향으로 강남구 아파트값 치솟아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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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와 활발해지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평당 평균매매가가 1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격주간 부동산정보지 ‘부동산뱅크’가 지난달 29일 현재 전국의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의 평당 평균매매가가 1003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2주전 조사에선 995만원이었다.

인터넷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달 30일 현재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평당 1060만6800원으로 94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또 다른 격주간 부동산전문지 ‘부동산플러스’의 지난달 16일 조사에서도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평당 1004만원으로 2주 전(999만원)보다 5만원이 올랐다.

강남구의 40평형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이미 평당 가격이 1000만원을 웃돌았으나 30평형대 미만의 소형은 1000만원 이하였다. 이번 조사 결과 소형아파트 가격이 올라 전체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000만원선을 넘어선 것이다. 평형별로 중소형 평형인 16∼25평형이 904만9000원, 26∼35평형이 917만8000원 선이었던데 반해 36∼45평형 1049만4000원, 46∼55평형 1166만8000원, 56평형 이상 1198만1000원으로 대형평형의 매매가가 월등히 높았다.

이같은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당 평균매매가(부동산뱅크 기준)인 619만원보다 무려 60% 이상 비싼 것이다. 또 강남구 인근에 위치한 서초구(899만8000원)와 송파구(746만3000원)보다도 각각 12%, 35% 가량 높은 것이다.

이처럼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1년 만기 은행정기 예금금리가 연리 5%대로 내려앉으면서 여윳돈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데다 강남구 일대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올 들어 본격화하는 곳이 많기 때문.

여기에 마구잡이 개발로 심각한 교통난 등이 우려되는 용인 등지에서 강남구 일대로 역이전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으나 당장 입주할 만한 아파트가 거의 없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뱅크의 김우희 편집장은 “10월 이후에나 강남구 일대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선보인다”며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한 강남구 아파트값 강세는 10월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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