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독일 '세빗2001'결산, 무선인터넷 "불가능 없다"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언제 어디서나 더욱 쉽고 빠르게 인터넷을….’

28일 막을 내린 독일 하노버 ‘세빗(CeBIT)2001’ 전시회.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정보기술 관련 주식의 가격은 떨어질지언정 기술의 진보는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해주었다.

차세대 IT주자는 ‘무선인터넷 기기’. 대중화를 위한 장비와 서비스가 대거 등장했고 속도 역시 광속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의 흐름을 결산한다.

▽실용화한 블루투스(Bluetooth)〓휴대전화를 가방에 넣고서도 무선 핸즈프리장치로 음성통화와 화상통화,네트워크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소개됐다. 노키아 에릭슨 알카텔 등이 선보인 이 기능은 상용화 수준. 최대 속도는 1Mbps.

에릭슨은 거리에 노트북PC 크기의 장치를 기지국처럼 설치해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사용자들이 이동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접속장치(BLIP)를 선보였다. 위드콤 레드엠 스리콤 등은 PDA와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정보단말기를 가정과 사무실의 랜이나 초고속인터넷 망에 연결해주는 장치를 선보였다.

▽입는(Wearable) 컴퓨터 본격화〓필립스는 리바이스와 함께 정보단말기 일체형 재킷 ‘ICD’를 개발했다. 재킷만 걸치면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PDA를 인체내 반경의 소규모 무선망으로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히타치의 제품은 무선 인터넷 접속 및 조작도 가능하고 머리띠형 화면장치을 통해 인터넷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무게는 230g, 화면장치는 13인치 TV를 보는 효과를 낸다. 웨어릭스의 ‘웹리포터’는 웹카메라와 마이크를 내장해 사용자가 인터넷방송을 생중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아스트리움은 배낭형 노트북PC를 헤드셋과 고글로 연결하는 ‘사이버컴패니언’을 내놓았다. 라이마의 ‘스마트샤웃’은 휴대전화와 바디벨트형 컴퓨터를 통해 그룹회의와 핸즈프리 통화가 가능. 알카텔은 휴대전화기와 무선 핸즈프리장치를 내장한 것은 물론 이어폰을 옷깃이나 모자에 부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재킷’을 고안했다.

▽무선인터넷 급진전〓휴대전화와 PDA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제품이 봇물을 이뤘다.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때에 비해 한층 대중화됐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채팅과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한 수준.

속도도 빨라졌다.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알카텔 등이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2.5세대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용 단말기가 대표적. GPRS는 기존 9.6kbps수준의 유럽방식(GSM) 휴대전화 인터넷 속도를 최대 114kbps까지 높여준다. 일본 NTT도코모는 5월 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 실시에 앞서 384kbps로 무선인터넷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단말기를 공개했다.

▽PC를 위협하는 ‘인포메이션 어플라이언스(IA:Information Appliance)’〓인터넷 대중화 시대의 대표적인 정보기기로 IA가 주목을 끌었다. E메일과 웹검색, 전화 등 유·무선 인터넷 기능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정보단말기. 비(非)인텔 계열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리눅스와 ‘BE’ 등 전용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PC보다는 작지만 저렴하고 편리하다. 인텔 ‘닷스테이션’은 일정관리 및 주소록 기능도 제공. LG필립스는 터치스크린 방식 10.5인치 액정화면을 장착한 ‘넷디스플레이’장치를 출품.마이크로소프트는 IA시장을 겨냥해 윈도CE의 차기버전‘탤리스커’를, 스리콤은 원터치 인터넷과 PDA 연결을 지원하는 기기를 소개했다.

<하노버〓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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