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520 턱걸이…프로그램 매수 덕에 버텨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1분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6% 가까이 추락했지만 29일 종합주가지수는 1%도 채 하락하지 않고 굳건하게 버텼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정도 떨어지는데 그쳤다. 종합지수는 4.99포인트 떨어진 523.80을, 코스닥종합지수는 1.44포인트 하락한 69.1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종합지수는 장중에 4차례나 전날 지수를 넘어서며 뜻밖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면 국내 증시도 예외없이 크게 떨어지던 지금까지의 양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종합지수가 520선을 방어한 것을 두고 현대건설 문제가 해결국면으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현대건설이 위기를 일단 넘겼다는 안도감이 작용했다는 것. 현대건설 주가는 이틀간 하한가 행진을 마치고 상승반전했다.

그러나 미국 나스닥시장과 국내 증시의 동조화가 막을 내렸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이날 지수 움직임은 3월 결산법인들이 보유한 펀드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매수세와 외국인투자자의 선물매수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많았던 덕분으로 분석됐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337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투자가는 198억원, 개인투자자는 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7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18억원, 개인은 172억원 순매수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그동안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기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날 급락양상을 보이며 1800선 지지를 시험하고 있어 종합지수 520선 붕괴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종합지수 버티기를 증시의 상승반전 신호를 봐서는 안된다 며 미국 증시에 연동되는 불안한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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