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프결정전 '식스맨이 변수'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38분


‘식스맨이 변수.’

올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는 식스맨들이 큰 활약을 펼치며 승패를 죄우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단기전 승부이니만큼 상대팀 주전들의 손발을 묶기 위한 ‘사석(捨石)’으로 식스맨들을 대거 기용했기 때문.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 삼성과 LG의 식스맨들은 단순한 사석용이 아니다. 삼성과 LG소속만 아니었다면 주전감의 실력을 갖춰 기회만 주어지면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뒤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것.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정규리그 최우수 후보선수상을 수상한 강혁(삼성)과 이정래(LG). 이규섭의 부상으로 챔프전 1차전에서 선발 출장이 확실한 강혁은 빠른 몸놀림을 바탕으로 외곽슛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사실상의 주전.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7.7분을 뛰며 6점을 기록한뒤 플레이오프에서는 21.1분 동안 9.3점을 기록했다.

강혁과 대비되는 이정래는 3점슛 능력이 탁월한 클러치 슈터. 정규리그에서 4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성공률을 47%로 높이며 조성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LG는 여기다 98∼99시즌이후 무릎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장신 센터 박재헌(2m)이 4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4분 가량을 뛰며 경기감각을 되찾아 골밑 강화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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