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동균/이산가족 '경조사 교류' 논의를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26분


며칠 전 북한의 조문사절단이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를 계기로 이산가족들의 경조사에도 가족들이 남북을 오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이산가족이다. 6·25전쟁 때 외삼촌과 헤어졌다. 방북신청을 했지만 후보자 명단에도 들지 못했고 아직 생사조차 모른다. 어떤 명분이건 혈육을 갈라 놓는 것은 죄악이다. 지금 이산 1세대들은 고령이 되어 세상을 뜨고 있다. 꿈에도 그리던 가족과 고향을 보지 못하니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이산가족들이 경조사에라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장관급회담과 적십자회담 등에서 논의해 주기 바란다. 이는 당사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보장이자 통일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김동균(부산 해운대구 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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