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애너하임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19분


1. 스토브리그 정리

애너하임은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그리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팀의 주력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은데 이어 자유계약 시장에서도 팀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몇명 영입, 비교적 알찬 소득을 올리며 지난 시즌보다는 낳은 전력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시즌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트러이 글러스, 팀의 간판스타인 팀 새먼과 장기계약을 성공시켰고 스캇 스피지오, 팀 벨처, 게리 디사르시나, 올랜도 팔메이로 등과도 재계약을 맺어 든든한 백업요원을 확보했다.

자유계약 시장에서는 영입한 선수는 투수인 팻 랩, 이스마엘 발데스와 타자로는 호세 칸세코와 월리 조이너 등 4명. 랩과 발데스는 팀의 취약점인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서이고 칸세코는 지명타자로 그리고 조이너는 부상당한 모 본의 대신해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다.

이밖에 애너하임은 신시내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요원인 세드 에더튼을 보내고 대신 유격수 요원인 Wilmy Caceres를 받아들였으나 Wilmy Caceres가 팀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팀을 떠난 선수로는 스콧 칼, 켄트 머커, 론 갠트 등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 칼은 샌디에이고, 머커는 보스턴, 론 갠트는 콜로라도와 각각 계약하며 팀을 이탈했으나 이들은 팀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은 아니다.

2. 예상 라인업

대린 얼스테드 (좌익수)

아담 케네디 (2루수)

트로이 글러스 (3루수)

팀 새몬 (우익수)

개렛 앤더슨 (중견수)

호세 칸세코 (지명타자)

월리 조이너/스캇 스피지오 (1루수)

벤 몰리나 (포수)

게리 디사르시나/벤지 길 (유격수)

[선발 투수]

라몬 오티스

이스마엘 발데스

스캇 쇼엔와이스

제로드 와시번

팻 랩/브라이언 쿠퍼

마무리 투수 - 트로이 퍼시발

3. 애너하임의 강점 - 파워 넘치는 타선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자마자 애너하임에게 한가지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팀의 중심 타자인 모 본이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진 것.

그리고 정밀 검사 결과 본의 부상은 예상보다 더 심각해 올시즌을 통째로 날려 버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애너하임으로서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부터 팀의 중심타자를 잃어버리는 불운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애너하임의 타선은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특히 1번 대린 얼스테드부터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의 위력은 메이저리그 최고라는 텍사스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애너하임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이는 것은 두가지 이유.

첫번째는 대린 얼스테드라는 확실한 리드 오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몬스터 시즌을 보내며 비로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선보이기 시작한 얼스테드는 저니 데이먼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를 다투는 리드오프 타자.

올시즌에는 리그 타격왕에 도전한다. 얼스테드는 타격의 정확도 뿐만 아니라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와 빠른 스피드 그리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할만큼의 탁월한 수비력 등 한마디로 공수주 3박자를 완벽히 갖춘 보기드문 선수다. 특히 26살밖에 되지 않는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올시즌에는 더욱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2번 타순에 포진하는 아담 케네디의 존재도 팀에게는 큰 플러스 요인. 지난시즌 팀이적 이후 주전자리를 확보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케네디도 풀타임 2년차가 되는 올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이 예상되 이 둘의 존재는 팀의 득점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트로이 글러스, 팀 새먼, 개렛 앤더슨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이들 트리오는 지난 시즌 116홈런과 316타점을 합작하며 본과 함께 공포의 라인업을 형성했고 올시즌에도 최소한 30홈런과 세자리 수의 타점을 보장하며 팀의 중심타선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보일 것이다.

특히 애너하임은 지난시즌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글러스와 4번 타자 역할을 맡은 새먼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들은 팀과의 장기계약도 성공적으로 끝내 심리적인 면에서도 편안함을 가지고 타격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4. 약점 - 선발진

막강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타선에 비해 허약한 투수력은 팀의 최대 아킬러스 건. 애너하임의 투수력은 선발진과 불펜진 할 것없이 총체적인 난국을 보이고 있어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골치를 썩히고 있다.

애너하임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러한 취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베테랑 팀 벨처와 재계약을 맺었고 자유계약 시장에서 유용한 선발요원인 팻 랩과 이스마엘 발데스도 영입했다.

그러나 40살이 다된 벨처는 이번 스프링캠프 때 은퇴를 선언해 버렸고 랩과 발데스도 과거에 비해 하향세에 있는 투수들이어서 뚜렷한 전력보강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

이렇듯 전체적인 로테이션의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점이 선발진의 최대 약점으로 손꼽힌다. 확실한 에이스도 없는 상황이고 두자리 승수를 기록할만한 투수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팀선발진은 취약한 상황이다.

마운드의 선봉을 맡은 선수는 차세대 에이스인 라몬 오티스와 이적생인 이스마엘 발데스. 오티스와 발데스는 그나마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올시즌에 10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다만 오티스는 체력적인 문제점을 극복해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위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고 발데스는 어깨 부상을 떨쳐버리고 예전의 정교했던 컨트롤을 회복해야만 올시즌 좋은 성적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로테이션은 베테랑 팻 랩과 스캇 쇼엔와이스, 제로드 와시번, 브라이언 쿠퍼 같은 젊은 투수들이 맡는다. 그러나 평범한 구위에다가 하향세에 있는 랩이나 아직은 덜 성숙한 영건들에게 큰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

선발진의 난조와 함께 애너하임의 또다른 고민거리는 팀의 주전 마무리투수인 트로이 퍼시발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32세이브를 올린 퍼시발은 블러운 세이브도 무려 10개나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세이브 성공률이 가장 낮은 마무리투수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했다. 또한 4.50까지 치솟은 그의 방어율도 퍼시발이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확실한 증거물.

올시즌에도 퍼시발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팀불펜진 전체에 대단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구나 애너하임은 일본인 투수인 하세가와 시케토시 외에는 쓸만한 셋업맨들도 없어 퍼시발이 살아나지 않으면 불펜진 운영에도 상당한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5. Key Player - 이스마엘 발데스

사실 발데스의 99시즌은 괜찮았다. 비록 성적(9승 14패, 방어율 3.98)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구위는 예전과 같이 위력적이었다.

성적이 나쁜 것도 그의 구위 탓이라기 보다는 팀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었고 실제로 발데스는 시즌 종반까지도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데스의 불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발데스는 이러한 상황을 팀타선의 탓으로 돌리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팀과 심각한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자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되어 지면서 발데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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