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외국인 연일 매수속 한통프리텔주 약세

  • 입력 2001년 3월 23일 15시 16분


연일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한통프리텔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단 2일을 제외하고 연일 '사자'다. 23일에도 UBS워버그증권이 22만6000주나 사들였다. UBS워버그는 최근 한통프리텔에 대해 적정가 6만7000원을 제시하며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낸 바 있다.

프리텔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낸 대우증권의 민경세 과장은 "작년 가장 큰 폭 실적증가를 보였고 지분제한이 없기 때문"으로 외국인의 프리텔 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민 과장은 "향후 한통의 IMT-2000사업도 프리텔이 주도할 것"이라며 프리텔의 매력은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가는 현재 지난 1월 고점 대비 30%나 하락해 있는 상태. 이날도 0.25% 하락한 3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몇가지 악재가 겹쳐 한통프리텔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지 못한다고 말한다.

첫째, 국내 통신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다. 동기식 IMT-2000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견해차로 향후 통신서비스 시장이 2강구도가 될지 3파전 양상이 될지 오리무중이다. 최근에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혀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된 상태.

한편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로 잡힌 NTT도코모로부터의 외자유치건이 여태 감감 무소식이다. 한국통신의 경우도 지난번 지분 민간매각 실패 후 민영화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점들이 통신주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한다.

둘째, 경기침체. 박민호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전화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주가 상승을 위해선 경기 호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사업은 전형적인 내수업종이기 때문에 국내 경기와 연관성이 무척 크다.

셋째, 미국증시의 침체도 무시할 수 없다. 기술주 위주의 주가하락은 국내 코스닥시장 투자심리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런 악재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주가반등을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게 분명하다며 '매수'입장을 유지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