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씨 빈소 애도 물결…정관계 1400여명 문상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50분


'고이 잠드소서'
'고이 잠드소서'
○…22일 정주영 전현대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각계 조문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이었다. 오전에는 신현확 이수성 전총리와 김병관동아일보 명예회장, 한승주 전 외무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고 오후에는 전두환 김영삼 전대통령과 고건 서울시장 등이 조문, 이날 오후 6시까지 모두 1400여명이 정 전명예회장을 문상했다.

미국 기업인들의 모임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도 논평을 내고 조의. 암참은 논평을 통해 “한 위대한 인물을 잃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 전명예회장께서는 한국 경제와 국민의 번영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고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업적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

○… 현대측은 이날 고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생전에 기거했던 방을 공개. 고인이 머물던 서울 청운동 자택 2층 왼쪽 남향 방은 10여평 남짓한 규모에 바닥에는 온통 커다란 흰 광목이 깔려 있었다. 고인의 방은 침대와 마사지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간이침대, TV, 책장, 책상, 그리고 호흡기가 좋지 않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들여놓은 가습기 2대와 온냉풍기 2대가 전부.

TV는 29인치로 꽤 컸지만 상표는 옛 ‘골드스타(goldstar)’였고 책장과 그 옆으로 놓인 사이드 책장도 모서리가 닳아 수십년 된 물건인 데다 면봉, 분무기, 이쑤시개 등이 놓여 있어 평소 고인의 검소한 성품을 그대로 보여줬다.

책상에는 고인이 평소 즐겨 보던 역사물인 KBS ‘태조왕건’ 복사본과 즐겨 읽던 ‘청와대비서실’, ‘아산 정주영과 나’, ‘최고경영자의 책읽기’, ‘결혼’ 등의 책자와 동아일보 기자를 지내다 독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그의 동생을 다룬 ‘기자 정신영’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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