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로버트 김 문제 논의없었다"…양성철 주미대사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3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스파이 혐의로 복역중인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의 석방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가 21일 밝혔다.

양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로버트 김 문제를 꺼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대사는 이어 “로버트 김은 미국시민권자로 모든 사법 절차가 마무리돼 이젠 사면만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선 한국 정부가 나서는 것보다는 한인 교민들이 밀집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등지에서 상하원 의원 등을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사면을 청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상하원 의원이나 주지사 등을 통해 로버트 김의 사면을 청원하면 부시 대통령은 이를 경청할 것”이라며 “김씨는 한국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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