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오름폭 확대 1313.5원…재경부 구두개입 나서

  • 입력 2001년 3월 22일 12시 25분


환율의 급등세가 지속되며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2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2원 오른 1313.5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엔/달러 환율의 오름세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환리스크 헤지를 위해 달러를 매수하고 정유사등의 결제수요도 몰리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게다가 시장에 달러 여유물량마저 부족해 단숨에 1310원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1310원선을 빠르게 상향돌파하자 재경부가 구두개입에 나섰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생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원화환율의 급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이 외부상황보다 건전하기 때문에 엔약세에 따른 원화약세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개입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엔화의 하락폭에 비해 원화의 하락폭이 작기 때문에 원화환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다분히 시중딜러나 연구원들의 생각일 뿐"이라며 "원화의 급등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장참가자들이 극도의 불안심리를 느끼며 시장에 달러를 풀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여유물량이 없는 상태라서 정부의 구두개입도 아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의 오름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그대로 상승세를 좇아가는 장세"라고 말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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