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연합철강 증자 또 무산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44분


연합철강 증자가 17년째 무산됐다. 연합철강은 21일 서울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95억원인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2대주주 권철현(權哲鉉·전 사주)씨측의 반대로 증자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연합철강은 85년부터 매년 증자를 추진해 왔다. 이번 주총도 최대주주인 동국제강측과 2대주주인 권철현씨측이 시위까지 벌이는 대립양상을 보여, 17년째 똑같은 모습의 ‘파행 주총’이 됐다.

▽무엇이 문제인가〓권철현씨 체제의 연합철강은 77년 2월 국제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국제그룹이 해체되면서 동국제강이 인수(85년 2월)한 이후 경영권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연합철강의 지분은 동국제강이 53.71%를 보유하고 있으며, 권철현씨와 권씨의 우호지분이 38%를 차지하고 있다. 증자를 위한 정관변경에는 3분의 2이상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연합철강의 증자시도가 번번이 무산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관리종목으로 추락할 가능성〓연합철강측은 “이번 주총에서 증자가 이뤄지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행 증권거래법상 연말 기준으로 6개월 동안 월평균 전체지분 1%의 거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연합철강에 대해 거래량 부족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통보한바 있다.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동국제강과 권철현씨간에 불신의 골이 워낙 깊어 증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이철우 사장은 연임됐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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