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고졸 빅3 모처럼 '어깨자랑'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35분


왼쪽부터 이정호(삼성) 김주철(해태) 이동현(LG)
왼쪽부터 이정호(삼성) 김주철(해태) 이동현(LG)
‘빠르게, 더 빠르게.’

유난히 우완정통파 신인투수가 많은 2001시즌 프로야구. 21일 열린 시범경기에선 이들의 스피드 경쟁이 볼만했다. 각 팀의 내로라하는 루키들이 총출동, 저마다 ‘황금어깨’를 자랑했다.

역대 고졸 최고액 계약금 5억3000만원의 ‘귀하신 몸’ 이정호(삼성)는 스피드건에 150㎞짜리를 찍었다.선발로 나선 대구 해태전에서 직구위주의 피칭으로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안타 1실점.

11일 SK와의 공식경기 데뷔전에서 1과 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프로의 매운 맛을 본 이정호는 140㎞대 후반의 직구외에 120㎞대의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역시 고졸 출신 ‘새내기’인 해태 김주철은 이정호의 맞상대로 나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피칭으로 주목받았다.직구 최고시속은 146㎞.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선발 5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신인 첫 선발승. 이 경기는 장일현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한 해태가 11―3으로 이겼다.

‘고졸 빅3’ 가운데 나머지 1명인 LG 이동현도 라이벌들에 질 수 없다는 듯 SK전에서 호투했다.5회 중간계투로 나서 145㎞짜리 직구를 앞세우며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SK의 기대주 김희걸 역시 선발 5이닝 2안타 2실점으로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뛰다 LG에 새롭게 둥지를 튼 거포 로마이어는 2회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4경기 연속 홈런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에선 롯데가 현대를 5―4로 이겼고 대전에선 역전 5차례,동점 2차례를 주고 받는 대접전 끝에 한화가 9회말 김종석의 끝내기 안타로 14―13으로 두산을 꺾었다.

<김상수기자·대전〓주성원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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