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세계 명차 '그 명성 그대로'

  • 입력 2001년 3월 21일 17시 27분


캐딜락 드빌,LS430,에쿠스,재규어 다임러(왼쪽부터 시계방향)
캐딜락 드빌,LS430,에쿠스,재규어 다임러(왼쪽부터 시계방향)
운전하다보면 외관부터 ‘범접하기 힘든’ 느낌을 주는 초호화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일수록 전략적으로 이같은 ‘명차’를 개발해 키우는 것을 큰 과제로 삼고있다. 대중적으로는 덜 팔리더라도 세계 정상이나 유명 인사들이 타게 해서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한 것. 한국에 소개된 명차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자.

▽벤츠 CL600〓한국에 소개된 가장 비싼 차다. 2억7000만원. 그렇다고 값만으로 명차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벤츠가 ‘지구상에 바퀴 달린 것 가운데 최고’라고 자랑할 만큼 자동차 제작 기술의 최종 단계가 다 접목된 차.

이 차는 벤츠 S클래스를 기본으로 제작됐는데 S클래스보다 길이가 짧은 오너용 쿠페다. 알루미늄 마그네슘 플라스틱 철판 등으로 바디가 구성돼 이전 모델에 비해 총 340㎏가량 가벼워졌다. 연료절감 효과는 20% 상승.

벤츠가 서스펜션의 마지막 세대라고 부르는 ABC(Active body control)가 장착돼 도로나 운행상황에 따라 차량의 높이가 자동 조절된다. 주행중 코너링과 제동시 차체의 요동이 최소화됐다.

도어 에어백이 2개, 윈도우 에어백이 2개 등 총 6개의 에어백이 장착돼있다. 조수석에는 어린이 시트 감지장치와 탑승인식 장치가 돼있어 조수석 에어백 작동을 막는 등 ‘세계에서 제일 가는 안전’을 확보했다.

▽캐딜락 드빌〓GM이 자랑하는 최고급 럭셔리 카. 총배기량이 4564㏄로 덩치가 크지만 시속 100㎞로 올리는데 불과 7.8초밖에 안걸린다. ‘나이트비전’ 장치를 도입해 일반 헤드라이트보다는 5배, 하이빔 헤드라이트보다는 2배정도 앞쪽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앞자리 안전벨트는 자동으로 벨트 묶임 정도를 조절하도록 돼있어 에어백이 터지는 경우 벨트가 자동으로 여유롭게 풀려 최상의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것.시트도 자동조절된다. 화상을 입고 입원한 환자용으로 개발된 좌석시스템이 응용된 것으로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한다.여기다 파이프형 강철 골조가 앞쪽 문을 지나면서 앞뒤로 받치고 있어 단단함이 느껴진다. GM은 과학기술과 여유로움이 한껏 조화된 차로 미국 일본 등지의 매니아들로부터 사랑받고있다고 자랑이 대단한다. 1억300만원.

▽BMW Z8〓9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이 차는 ‘스포츠카의 최극상’으로 칭송받고있다. 2인용 오픈카인 이 차는 길이 4.40m, 너비 1.83m, 높이는 1.31m로 지금까지 개발된 차 중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Z8은 100% 수공으로 1년에 2000대만 제작되며 앞으로 8000대를 채울 경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부분이 길고 돌출부가 짧아 운전석이 편안하다. 차의 거의 모든 부분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충돌시 비틀림이 적고 내구성이 강하다. BMW 특유의 서스펜션과 펑크가 나도 운행되는 타이어가 장착돼 안전성이 확보됐다.원래 M에 들어가던 엔진을 새로 설계한 엔진이 앞 차축보다 훨씬 뒤에 자리잡아 차체 앞뒤의 중량이 50대 50으로 배분돼있다. 중량이 1660㎏이나 나가는데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4.7초밖에 안걸린다. 정말 눈깜짝할 새다. 2억3900만원.

▽토요타 LS430〓당초 예상보다 한국에서 훨씬 좋은 반응을 일으키며 소개된지 2달여만에 62대가 팔린 토요타 렉서스의 최고급형 차. ‘사장님용’이라기보다는 자가 운전자용이다. 운전하는 맛이 좋으며 프런트 범퍼나 펜더의 디자인이 매끄럽다. 주행중 바람소리가 최소화됐으며 중저속에서도 파워를 느낄 수 있다. 1억950만원.

▽재규어 다임러〓영국이 자랑하는 최고급 럭셔리 스포츠 세단. 찰스 험프리 주한영국대사는 재규어를 두고 “꿈의 차”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 차는 영국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로 영국 왕실 전용차로 쓰여왔다. 8기통 DOHC 3996㏄엔진에 5단 자동변속기를 갖추고 있으며 전자식 자동 평형 제어장치(EASC)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뒷자리에도 신경써 뒷유리 햇빛가리개, 업무용 테이블, 히팅시스템 등이 골고루 갖춰져있다. 실내 온도도 자동조절되며 양모 카페트와 우드 그레인으로 마감돼있다. 1억3220만원.

▽에쿠스〓현대차가 자랑하는 초고급형 세단. 아직 세계적 명차 대열에서 한 발짝 뒤져 있지만 한국 명차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차세대 오메가 V8 4.5 GDI(가솔린 직접 분사방식) 엔진을 탑재해 260마력을 내면서 기존 엔진에 비해 30%가까이 연료가 덜든다. 승객의 탑승여부와 안전벨트 착용여부에 따라 에어백 작동이 달라지는 지능형 에어백 시스템이 들어있으며 넉넉한 실내공간과 최고급 시트 등 고급사양이 적용됐다. 99년 4월 처음 선보인 뒤 올 2월말까지 총 1만8095대가 팔렸으며 얼마전에는 삼성그룹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쿠스 VS450은 6360만원, 같은 급 리무진은 7950만원.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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