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창구로 오지 마세요"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29분


“제발 은행 창구로 오지 마세요”

최근 은행들이 내걸고 있는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다.

선진 금융기관처럼 고객들을 자동화기기로 유도해 창구 인력을 줄이거나 창구인력을 전문 상담인력으로 재배치하겠다는 전략.

서울은행은 20일부터 자동입출금기(CD, ATM)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서울은행 지점간의 모든 자행 거래에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제일은행이 지난해 9월 자동화 기기를 이용한 모든 자행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한데 이어 두 번째다. 서울은행 고객의 경우 거래에 따라 100∼2900원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으며 자동화기기 이용시간도 자정까지로 2시간 연장된다.

양 은행은 수수료수입이 연간 5∼10억원에 불과해 이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대신 창구 인력의 감축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손실분을 충분히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전문상담역(RM)과 개인자산관리역(PB) 등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지만 이 제도 시행으로 인력 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도 지난해 지점장 주도로 창구 고객을 자동화기기로 옮겨가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인데 이어 올해는 주유소와 신용카드가맹점 새마을금고 등에 전자입출금 단말기의 일종인 ‘Q뱅크’ 10000대를 추가로 설치해 창구 방문 고객을 줄일 계획이다.

주택은행 강대명과장은 “이제 은행고객들은 해약과 대출상담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은행 창구를 찾아올 필요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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