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달러통화지수가 16일 종가 기준으로 120.7을 기록해 8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20대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달러통화지수는 1990년 연간 평균값을 100으로 잡아 산출한 지수로 95년 9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 정보기술(IT)업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도 달러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투자자들이 증시 불안감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미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주가하락으로 미국에 머물던 자금이 해외로 유출돼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나 투자안전도 때문에 달러가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는 것.
또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국내 업적 부진에 따른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해외자산을 처분해 달러로 바꾸고 있는 것도 달러강세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엔화가치가 급락하고 올 들어 안정세를 보인 유로화도 최근 약세를 보여 달러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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