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형근의음악뒤집기]진보적인 모던 록 밴드 '포커파인 트리'

입력 2001-03-19 14:13수정 2009-09-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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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표되었던 라디오 헤드의 'Kid A'는 모호하고 몽롱한 사운드로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켰던 그들의 대표작 'Creep'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Kid A'를 통해 라디오 헤드는 끝없는 음악에 대한 실험정신을 추구한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국내외적으로 라디오 헤드만큼은 아니지만 '포커파인 트리'(Porcupine Tree)는 진보적인 음악성으로 영국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밴드다. 특히 메탈, 앰비언트, 프로그레시브, 80년 팝 음악까지 아우르는 포커파인 트리의 전위적인 음악성으로 '핑크 플로이드'와 '닉 드레이크'의 계승자라는 격찬을 받았는가 하면 데뷔 앨범 'Up The Downstair'는 영국 저명한 음악지 <멜로디 메이커>로부터 '1993년 최고의 앨범이자 사이키델릭 명반' 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런 영국 평단의 극찬은 포커파인 트리의 핵심 멤버인 스티브 윌슨의 활동에서부터 출발한다. 80년 중반 활동을 시작한 스티브 윌슨은 91년 원 맨 밴드의 형태로 데뷔 앨범 'On the Sunday Life'를 발표해 영국 인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얼마 전 국내에 발매된 'Lightbuld Sun'은 2000년 5월에 발매된 포커파인 트리의 여섯 번째 앨범이다.

그간 포커파인 트리가 발표한 5장의 앨범이 실험적이고 이질적인 사운드로 포장되어 있었다면 이 음반은 다양한 음악 스타일로 변덕스러운 일상의 감정을 힘찬 기타 톤으로 때로는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등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음산한 베이스 연주로 시작되는 8분 여의 대곡 'Hate Song'과 제목처럼 차갑고 음침한 사운드로 시작되는 13여분의 서사시 'Russia On Ice'는 프로그레시브 사운드를, 'Lightbulb Sun', 'How Is Your Life Today?', 'She's Moved On'에서는 우울하지만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한다. 90년부터 현재까지 영국을 풍미하고 있는 브릿 팝 밴드의 전형을 보여주는 셈이다.

류형근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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