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D-1]'1미터 1원' 전도사 장광호씨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36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장광호씨(45)는 올해도 ‘1미터1원’ 때문에 분주하다. 동아마라톤과 함께하는 1미터1원의 취지를 알리고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1미터1원에 대한 얘기를 꺼내곤 한다.

장광호씨는 96년부터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하면서 1미터1원 운동을 해왔다.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1미터1원에 대해 알게 된 그는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취지에 감명을 받아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1미터1원 운동을 전파하는 마라토너가 됐다. 지난해 장씨가 주변으로부터 모은 성금은 230여만원. 몇년째 모금을 해온 터라 학교 선후배, 지역 상가 주인 등 장씨를 아는 사람이면 거의 모두 알아서 후원금을 내줄 정도가 됐다. 올해의 성금 목표는 300만원.

장씨가 1미터1원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백혈병 어린이를 만나본 것. 어린 생명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직접 본 뒤로 1미터1원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또 하나는 1미터1원을 통해 도움을 받은 어린이의 아버지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것. 백혈병 어린이의 가족으로부터 ‘병이 거의 나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을 때 느꼈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라톤이 쉬운 것은 아니죠. 30㎞를 지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렇지만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아준 분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도저히 레이스를 중간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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