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화요이발봉사회' 무료이발 등 봉사 24년

  • 입력 2001년 3월 13일 22시 55분


부산 서구 이발사들의 모임인 ‘화요이발봉사회(화이봉회)’가 13일로 불우이웃에 대한 ‘가위손 봉사’ 24년째를 맞는다.

77년 현 회장인 정응선(鄭應善·60)이발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이 봉사회는 사회복지시설과 양로원 등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를 해와 14명의 회원이 지금까지 이발봉사를 한 인원만도 연 3만명이 넘는다.

한달에 2만원씩의 회비를 받아 경비로 사용하면서 매달 둘째 화요일 봉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은 가끔씩 가족들까지 동원해 효도관광과 농촌일손돕기도 한다.

첫 봉사지는 서구 암남동 시각장애인시설인 ‘송도 라이트하우스’. 현재 19명의 시각장애인들은 둘째 화요일만 되면 이들의 방문을 형제처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봉사회원들은 이 시설 표신옥(57)총무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보면서 ‘살아 있는 천사’가 따로 없다고 여기고 감동을 받아 봉사대상을 서구 암남동 천마재활원,사하구 괴정동 영생노인복지회 및 요양원, 서구 아미2가 그리스도정신요양원 등으로 넓혔다.

봉사를 하면서 가슴이 찡하거나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많다.

머리를 깎아드리면서 친해진 시설수용 노인이 숨을 거뒀다는 소식에 모두 눈시울을 붉힌 적도 여러번이다.

점심시간 때면 자신의 식사를 내미는 장애인, 명절때면 정성스럽게 내놓는 선물,독지가가 내놓은 냉동고기 등등. 이는 봉사자들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회장은 “회원 대부분이 청춘때 봉사를 시작했는데 이제 늙은이가 다 됐다”며 “힘닿는데까지 이발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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