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G10 중앙은행 총재들, 경제낙관론 '한목소리'

  • 입력 2001년 3월 13일 13시 52분


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들이 국제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고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G10 중앙은행 총재들은 12일 스위스 바젤에서 회담을 열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낙관론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영국중앙은행 총재이자 G10회담 의장인 에드워드 조지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미국 경제는 몇 달전 우려됐던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경제가 앞으로 2분기 정도 어려움을 겪겠지만 하반기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워드 조지 총재는 지난 1월8일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같은 발언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3월10일 5048.62를 기록한 이후 61.5%나 떨어진 1923.67에 마감됐다. 지난해 5월 나스닥지수가 200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언한 롬바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찰리 뒤마스는 나스닥지수가 앞으로도 50%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다우지수도 같은 날 208.63포인트(1.96%) 낮은 10435.99로 폭락했다.

이에 앞서 개장한 유럽증시에서는 영국 FTSE지수와 독일의 DAX, 프랑스의 CAC 등이 2% 이상 급락했다.

아시아에서는 13일 일본 닛케이지수가 12000선이 붕괴됐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리 리는 "정책가들이 세계경제의 우울한 상황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그들이 낙관론을 펴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은 제조업과 첨단기술기업들의 각종 부진한 실적발표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2일 브루셀에서 회담 중인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도 독일에 대한 비관론을 일축하고 "유럽 경제전망이 낙관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에드워드 조지 총재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