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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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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창업한 벤처기업 K사(서울 서초동)는 최근 창업투자회사로부터 투자를 받고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영업쪽에서 갑자기 발목이 잡혔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담당할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10여명과 면담했으나 대부분이 회사 규모가 작다거나 연봉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역으로 ‘퇴짜’를 놓은 것.
또 다른 벤처기업 B사는 작년 11월 헤드헌팅업체에 영업인력을 구해줄 것을 의뢰했으나 아직까지 ‘좀더 기다려보라’는 대답만을 듣고 있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영업인력 약 20명을 채용한 인터넷벤처기업 C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 쓸만한 영업인력을 채용하려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다른 회사에서 빼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영업인력은 높은 인센티브가 보장된 외국계 IT기업이나 우량 벤처기업으로만 몰려 중소벤처기업이 이들을 채용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영업인력의 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인터넷 채용사이트인 인크루트에서 헤드헌팅을 담당하는 김은주 컨설턴트는 “3∼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IT분야 기술영업직은 일반 제조업체 영업부서의 부장급 대우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영업인력의 주가가 오르게 된 이유는 수익창출이 발등의 불이 된 벤처기업들이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인력공급은 제한돼 있기 때문. IT분야의 영업인력은 신기술에 대한 상당한 지식뿐만 아니라 최소 1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지않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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