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미 증시 첨단기술주중심의 주가바닥론 확산

  • 입력 2001년 3월 7일 12시 30분


이번 주 미국증시는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5주연속 내림세에서 벗어났다.

전일 나스닥지수는 2.9%가 올라 2200선을 회복했고 다우존스지수도 0.3%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중소기업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그 동안 실적악화로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던 시스코시스템스, 델 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등의 첨단기술주가 다시 오름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바닥세를 보이고 있으며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레그 매이슨 우드 워커의 수석 전략가 리처드 크립스는 "증시가 최근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할 시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을 고려하면 주식매입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주 증시반등이 지난 5주간의 기나긴 내림세를 마감하고 이루어졌으며 그것도 낙폭이 크던 첨단기술주에 의해 견인됐다는 사실을 중요시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증시에 아직 많은 악재가 있지만 현재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확실히 증시불황을 마감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스트팔리아의 리서치 책임자인 피터 카딜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5일 증시의 경우 추운 날씨로 투자자들이 외출을 삼갔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올랐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하고 "그 동안 첨단기술주를 너무 과매도 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실적악화소식을 무시하고 다시 이를 매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세상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아마도 증시는 바닥을 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업들의 수익악화공시가 계속되고 있으며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뚜렷한 지표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하반기 경기회복론과 첨단기술주의 과매도론을 바탕으로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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