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황사 6일 상륙…눈병·호흡기질환 조심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53분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가 6일 한반도 상공을 뒤덮을 것으로 보여 눈병과 호흡기 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중국 화북지방에서 발생한 황사가 기압골을 타고 6일 아침 한반도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황사는 ‘시야가 혼탁하고 물체 표면에 먼지가 쌓이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오후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예상돼 황사가 빗물에 씻겨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황사는 올 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 중 가장 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사는 시계 1km 이하인 ‘사진폭(沙塵暴)’과 1∼10km의 ‘양사(揚沙)’, 시계는 비교적 양호하면서도 하늘이 누렇게 바뀌는 ‘부진(浮塵)’ 등 3가지로 구분되는데, 이번 황사는 발생당시 ‘사진폭’이다.

이 황사는 당초 5일 한반도를 엄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바람의 방향이 한때 남서풍으로 꺾여 강도가 저하된 채 다소 늦게 한반도에 도착하겠다.올 들어 황사현상은 1월 2일, 3월 3일과 4일에 이어 네 번째. 통상 4월부터 본격적인 황사가 찾아오는 것에 비해 그 시기가 매우 빨라진 셈이다.

황사현상이 빈발하는 것은 중국 서북부 황토고원 일대에 진행중인 사막화현상 때문이다. 중국과학원의 왕타오(王濤)연구원은 “서북지역 황무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간이 사막화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피해범위도 커져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등 중국 중남부지역도 황사의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김준석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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