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황장엽씨 내달 방미…청문회서 증언할듯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23분


황장엽(黃長燁) 전북한 노동당 비서가 다음달쯤 열릴 예정인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미국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달 12일 제시 헬름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에 대한 초청에 사의를 표명하고 언제든지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황씨는 서한에서 “(지난해) 초청을 받았을 당시 나의 사정에서 불편한 점이 있은 관계로 미국 방문을 2001년10월 이후로 연기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귀하께 통보한 바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나의 개인 사정에서 문제되는 점이 없으므로 언제나 귀하의 초청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헬름스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황씨에게 서한을 보내 2월 미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하고 방미가 성사되면 상하원과 국무부 인권단체 정책연구소 관계자 등과 접촉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제안했었다.

미 의회의 한 관계자는 “상원의 대북 청문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다음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헬름스 위원장이 황씨에게 초청장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5일 “황씨는 다음달 방미 추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그는 헬름스위원장의 초청에 ‘응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은 한미 정부 차원에서 경호 문제를 포함하여 방미 문제가 협의, 결정되면 방문할 수 있다는 의례적인 차원의 회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식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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