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악재가 호재보다 부각될 듯

  • 입력 2001년 3월 5일 08시 12분


'미국증시하락, 고려산업개발 부도, 엔화 약세'

오늘(5일) 국내증시를 억누를 악재들이다. 이들은 지난 금요일 18.66포인트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은 65.74포인트(-3.01%) 하락한 2117.63을 기록했다.

오라클 등 기술업주들의 실적악화 발표에다 조기금리 인하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무려 190.87포인트(-8.3%) 떨어졌다. 이같은 약세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S&P사의 신용등급하향조정과 내수침체로 엔/달러 환율이 지난주 116엔대에서 119엔대로 상승했다. 엔화약세는 국내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가져온다. 또한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을 유도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환차손 우려 때문이다.

엔화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등을 시도하는 국내증시의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도 주식시장에 악재다.

한계기업 퇴출이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한계기업 퇴출이 시작되는 만큼 회사채와 주식로 자금이동을 기대하기 힘들다.

물론 지난주말 나스닥지수의 하락에도 AMD(+3.77%), 인텔(+0.34%) 마이크론테크놀로지(+0.53%) 등 반도체 주식이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주(2월 22일∼28일)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가 2억 7000만달러 증가한 것도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를 막아주는 호재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호재보다 악재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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