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커서핑]에릭손감독, 잉글랜드 영웅으로 급부상

  • 입력 2001년 3월 2일 09시 59분


스벤-고란 에릭손(스웨덴)이 잉글랜드 축구의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외국인에게 축구종주국을 맡길 수 없다는 반대파들의 비난에 시달려 온 에릭손감독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한 뒤 구렁텅이에 빠진잉글랜드 축구를 구출한 구세주로 각광받고 있다.

에릭손감독은 자칫 패했더라면 반대파들의 비난여론에 기름을 부어 자리보전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 반대파들의 입에 자물쇠를 굳게채웠다.

전 국가대표 테리 베너블스는 이번에도 대표팀 감독후보에 올랐다가 에릭손에게밀린 뒤 "어떻게 외국인에게 국가대표팀을 맡기느냐"고 강하게 반발했었지만 경기후"우리 팀에는 전혀 허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골을 넣을 것처럼 막강했다"고 호평했다.

에릭손 비판기사를 쏟아낼 준비를 마쳤던 신문들도 논조를 180도 바꿨다.

미러(Mirror)지는 「마침내 비전있는 감독을 찾았다」는 제목아래 전임감독들과 에릭손을 비교하며 잉글랜드축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가디언(Guardian)지도 "새로 태어난 잉글랜드에 모두가 놀랐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데일리텔레그래프지는 "잉글랜드축구의 새 시대가 밝아온다"며 에릭손을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추켜세웠다.

더 타임스(The Times)지는 "에릭손이 성공적으로 통과했다"며 그나마 냉정을 잃지 않고 경기 내용을 분석했는데 선수들도 에릭손의 지도 스타일에 만족해 했다.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는 "출전선수를 미리 밝히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할 수 있게 했다"며 "최고 컨디션의 선수들을 뽑아 최고의 팀을 만들어 경기를 할 줄 아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에릭손감독은 "단지 친선경기에서 이긴 것 뿐이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말하지 마라. 흥분하지 말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런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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