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약사법 당론이 있나"…조순형의원 문책론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31분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이 28일 의원총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당의 원칙 포기를 문제삼아 지도부 문책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의원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을 요청해 "도대체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당론이 있었느냐, 당론이 있었더라도 당론에 따라 처리되도록 지도부와 총무단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느냐"고 정면으로 따졌다.

조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의약분업을 시행해 그런대로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사제를 제외하는 것은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 장관을 엄중 경고하고, 당 지도부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대표 취임후 '강한 여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강한 여당'이란 대야(對野), 언론, 국민에게 강한 것이 아니다"며 "공직사회가 복지부동이고 무사안일인데,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이 정부를 제대로 끌고가는 것이 '강한 여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원은 "(국민은) 우리 지도부에 대해 '개혁의 견인차'가 아니라 '개혁의 걸림돌'이라고 혹평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조의원의 당 지도부 비판에 김대표는 웃으며 받아넘겼으나 의원들은 조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일제히 "잘했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는 조의원의 지적에 대해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통과되기 직전 우리 당 소속 의원들에게 '나중에 개정안에 찬성해도 좋으니 당론이 결정되기 전까지 표결을 미뤄달라'고 신신당부했으나 의원 두 분이 표결에 찬성해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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