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일본은행 기준금리 0.10%포인트 전격인하

  • 입력 2001년 2월 28일 16시 52분


일본은행(BOJ)은 28일 정책이사회를 열고 초단기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10%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인 초단기금리는 0.25%에서 0.15%로 낮춰졌고 재할인율은 0.35%에서 0.25%로 조정됐다.

이번 금리인하조치는 경기침체를 막고 2840억달러에 달하는 금융권 부실채권해소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은행은 발표문을 통해 해외경제의 둔화와 주식시장의 약세가 일본경제의 하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조치에 대해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가 기업들의 구조조정보다는 은행의 부실과 주식시장의 붕괴를 더욱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이번 조치로 그동안 제로금리로의 복귀를 반대했던 하야미총재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며 사임의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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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지난 1999년 2월 경기부양을 위해 초단기금리를 0.01%까지 낮춰 제로금리정책을 실시했으나 급작스런 경기반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해 8월 금리를 0.25%로 인상해 제로금리정책을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제로금리해제 이후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고 엔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회복기미를 보이던 일본경제가 다시 침체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일본내외에서 경기반등을 위한 금리인하압력이 줄기차세 제기됐으나 하야미 총재는 "일본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의 필요를 부인해왔다.그러나 지난 주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일본의 장기외화표시 국채신용등급을 26년만에 처음으로 하향조정했고 28일에는 증시가 한 때 15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경기둔화양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금리인하에 대한 압력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정책협의회에서는 일본여당과 투자자들이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요구했지만 햐야미 총재의 반대로 기준금리는 동결한채 재할인율만 0.1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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