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권단, 현대건설에 4억 달러 지급보증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34분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출자전환과 채무재조정에 대한 동의서를 내는 조건으로 4억달러 규모의 해외건설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3월 하순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개편할 예정이다.

27일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현대건설이 요청한 해외건설 지급보증과 관련해 “현대건설에서 출자전환 동의서를 받는다는 전제 아래 현대건설에 4억 달러의 해외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채권단은 이번 지원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급보증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이 부진해 유동성 문제가 재발하거나 자산실사 결과 예상보다 잠재부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날 경우 출자전환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영화회계법인과 계약을 맺고 3월2일부터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부행장은 지급보증은 외환은행이 단독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다른 채권은행과 협의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자전환 후 정몽헌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이 부행장은 “건설업의 특성상 채권단에서 파견하는 인물이 제대로 경영을 해나갈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이는 동아건설 사례에서도 드러났다”고 말해 정 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할 것임을 시사했다.채권단은 현대건설이 감당할 수 있는 부채규모를 3조5000억∼3조7000억원으로 보고 있으며 현대건설이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영업을 잘 할 경우 출자전환은 필요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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