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클릭]동교동 '무지치 황토오리'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31분


◇특수사료 40일간 먹인 오리 엄선, 숯불화덕서 구워낸 육질 '쫄깃'

중국요리의 대명사격인 ‘베이징 덕’은 독특한 향과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 오리 특유의 노린내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예로부터 대중식품으로 자리잡지 못해 중국만큼 오리 조리법이 발달돼 있지 않다.

요즘 오리요리가 불포화 지방산 함유량이 70% 이상이고 콜레스테롤도 낮은데다 소화성이 뛰어난 고단백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애호가들이 많이 늘어났다.

지하철2호선 홍대역 인근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무지치 황토오리’(02―332―4846)는 오리구이 전문점. 집 주인의 고향인 경기 포천군 운학산에 있는 계곡의 이름을 상호로 내걸었다.

요즘 ‘유황’ 먹이로 키운 오리가 약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곳은 미네랄 비타민 일라이트 등 황토 성분으로 만든 사료를 40여일간 먹인 것을 엄선한 것이 특징. 진흙을 발라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로스구이 식으로 즉석에서 참숯으로 구워먹는다.

식탁에 오른 생고기는 노란색 엷은 껍질에 선홍빛 살이 붙어 있는 것으로 밑간을 하지 않았는데도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이것이 ‘참숯불구이 한 마리’(2만5000원)로 고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40여일간 자란 오리의 털, 내장, 뼈 등을 제거하고 가슴과 다리살코기만을 추려 로스용으로 잘게 썰어 냈기 때문에 한 마리가 대략 850g안팎. 넓은 숯불 화덕에 구워낸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배불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쿠킹포일에 싼 고구마를 화덕에 함께 구워 내고 있어 별미 후식으로 인기다.

이 메뉴에는 된장찌개 또는 오리뼈탕, 오리죽 등이 ‘코스요리’로 딸려 나와 2, 3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2, 3일마다 종류를 바꾸는 각종 야채쌈, 봄나물, 곤약, 물김치 등 밑반찬도 정갈하다.

검정쌀 찹쌀에다 은행 녹각 콩 밤 대추 깨 은행 등 18가지 한약재를 넣은 ‘한방약밥’(2인분 1만원)도 먹음직스럽다.

황토오리를 재료로 한 메뉴에는 한방찜(3만원), 야채철판볶음(2만5000원), 오리육개장(5000원) 등이 있다.

연중무휴이며 좌석 120석, 20대분의 주차시설 등을 갖췄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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