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젠 나스닥보다 다우를 보라"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3분


‘이제 나스닥지수보단 다우지수에 주목할 때가 아닌가’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 증시가 나스닥과 무관하게 움직일 수는 결코 없지만 올들어 나스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한화증권 이창호연구위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종합주가지수 및 코스닥지수와 나스닥지수간 상관계수는 등락률 기준으로 각각 0.42, 0.38로 작년에 비해 0.1∼0.2가량 떨어졌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에 따르면 원인은 두가지. 첫째, 나스닥이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된 시장임에 반해 거래소와 코스닥은 작년에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시장이어서 출발점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둘째, 나스닥과 국내증시간 동조화의 연결고리중 하나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작년 10월 이후 나스닥지수보다 더 많이 상승했고 국내주가도 그 덕을 봤다.

나스닥지수와 국내주가간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국내주가와 다우지수나 S&P500지수간 상관관계가 강해졌다는 뜻도 된다. 이연구위원에 따르면 종합지수와 다우지수, S&P500지수간 상관계수는 각각 0.35, 0.44로 작년과 대등한 수준. 동원증권 강팀장은 “올해 국내증시 여건상 작년처럼 하루 단위의 국내주가 흐름을 미국 주가와 비교해볼 필요가 없어졌다. 좀더 넓은 안목에서 다우지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중최저치를 경신한 최근 나스닥의 하락세는 재작년 6월부터 그린스펀의 거품 제거 노력의 결과. 이제 문제는 그의 노력이 1929년 대공황이나 90년대 일본의 장기복합불황처럼 증시 역버블과 실물경기 침체를 낳는 정도냐 아니냐 하는 것. 즉 99년 6월이후의 일련의 금리인상에 의해 미국 증시와 실물경제의 체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가늠하려면 나스닥지수보다는 다우지수에서 나오는 신호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근 2년간 안정적인 횡보세를 보여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