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본보 대선전망 여론조사 4人진영 반응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실시된 동아일보 여론조사(22일자 보도)에 대해 여야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의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 김중권(金重權)대표 등 여야의 주요 대선 주자 진영은 내년 대선 전망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회창 느긋…"고른 지지"▼

▽이회창총재〓비록 오차 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1대1 대결에서 이인제최고위원(2.4% 포인트)과 노무현장관(1.1% 포인트)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황한 표정. 한 관계자는 “‘강한 여당’ 표방 후 여권표 결집 현상이 엿보인다”며 “특히 ‘반(反) 이회창’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여당 후보가 누구이든 관계없이 지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분석.

영남권 출신의 한 부총재는 “이총재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총재 이미지가 좀 식상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이회창 대세론’을 낙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이총재가 35% 안팎의 고른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고 주된 지지층이 40대 이후에 집중돼 있는데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결국 영남표가 이총재 쪽으로 쏠릴 게 뻔해 실제 대선에서는 이총재가 낙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인제 흡족…"국민 기대가 적지않아"▼

▽이인제최고위원〓대부분의 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이총재에게 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역전해 흡족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최고위원측은 특히 그동안 20대에서만 이총재를 앞섰는데 이번에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총재를 누른 것으로 조사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 측근은 “여론이란 수시로 변하는 것”이라며 애써 덤덤해 하면서도 “이총재보다 대중매체의 등장 횟수가 적지만 이와 관계없이 이최고위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 반색…"돌출발언에도 인기불변"▼

▽노무현장관〓그동안 ‘김중권대표는 기회주의자이다’, ‘언론과의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지지도 하락을 우려했으나 오히려 이총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반기는 분위기.

한 측근은 “솔직히 몇몇 발언으로 조마조마했는데 노장관의 인기도가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최근 젊은층과 부산 경남지역에서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권 낙관…"도전의사 안밝혀도 선전"▼

▽김중권대표〓다른 주자들과 달리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는데도 이총재를 6.4%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며 고무된 표정. 실제로 김대표는 1월1일자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 이총재와 1대1로 맞붙을 경우 거의 더블 스코어인 43.4% 대 22.6%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 때문에 김대표측은 “대표 프리미엄을 활용해 인지도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면 지지율이 급속히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아직은 보수층이나 영남, 특히 대구 경북 쪽이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일단 ‘김중권 대세론’이 가시화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혁·송인수·윤영찬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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