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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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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엉뚱한 발상에 대한 해답을 주는 흥미 있는 전시회가 스위스의 ‘시계그룹’인 스와치사 주최로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의 암브로시아 도서관에서 열렸다.
암브로시아 도서관은 2만여건의 원고, 100만여권의 장서, 14∼16세기의 희귀본 1만여권을 소장하고 부속 미술관을 가진 르네상스시대 북이탈리아 문화유산의 보물창고다.
스와치 2001년 봄 여름 컬렉션을 겸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르네상스기의 천재 화가 겸 과학자인 다빈치의 천문학적 지식과 창의력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신제품 50여개가 고서적과 함께 전시됐다. ‘시계는 시계가 아니라 자기 표현의 도구’라는 스와치사의 철학이 담긴 제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여성용 시계인 ‘오로 메오’ ‘더블 트위스트’ 등 두 줄 손목시계는 쌍둥이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15세기 후반 이기노가 쓴 ‘천문학’ 중 쌍둥이자리에 대한 페이지와 함께 전시됐다.
또 ‘천체이론’과 함께 전시된 시계 ‘달’시리즈 중 ‘6개의 달’은 신비스러운 달의 이미지와 미지의 우주에 대한 인간의 도전을 형상화해 파란색의 시계줄에 6개의 구멍을 뚫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디자인의 모티브는 ‘옛날’에서 가져왔지만 수영복이나 가방에 매달 수 있도록 만든 시계나 신랑의 연미복과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본떠 만든 커플시계 등 쓰임새는 파격적이었다.
83년 설립된 스와치는 지금까지 플라스틱 소재, 간단한 부품, 다양한 색상, 독창적 디자인 및 싼 가격 등 시계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15년 만에 ‘팬클럽’을 가진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로 성장했다.
<밀라노〓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