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마주 보고 앉으니 토론도 사네요"

  • 입력 2001년 2월 15일 00시 42분


충북 진천군 의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본회의장을 의원석과 집행부석이 마주 보도록 원형으로 바꾸고 13일부터 제102회 임시회를 갖고 있다.

이 본회의장은 원탁형 회의석을 의원들과 군의 간부 등이 절반씩 차지하고 대등한 눈높이로 마주보며 회의를 진행하도록 만들어졌다.

종전의 본회의장은 국회나 다른 지방의회처럼 높은 단상에 의장석을 마련하고 단체장이나 간부 공무원이 그 밑의 발언대에 나와 보고하고 답변하도록 돼 있었다. 새롭게 바뀐 본회의장의 모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 시의회를 모델로 한 것. 군의원들이 지난해 해외연수 과정에서 세리토스 시의회를 방문해 권위주의를 탈피한 원형 본회장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 돌아오자 마자 개조예산 1300만원을 책정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새로운 본회의장이 지방의회와 자치단체가 지역발전을 위해 격의없이 상의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치제도가 집행부 우위형인데다 의회의 감시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굳이 예산을 들여 본회의장을 바꿔야 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천〓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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