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숀 코너리는 공동묘지 무덤 파던 인부

  • 입력 2001년 2월 12일 15시 29분


숀 코너리가 무덤 파는 인부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편당 출연료가 수백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를 넘는 할리우드 스타의 화려한 이미지 때문이다. 스크린에서 때로는 멋진 영웅으로, 때로는 광기에 찬 살인마로 '천의 얼굴'을 연기하는 스타들의 이력과 학력을 들춰보는 것은 그래서 더 재미있다.

우선 최고의 흥행배우 중 한 명인 해리슨 포드가 목수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는 지금도 집에 완벽한 도구가 갖춰진 목공실을 갖고 있고 시간이 나면 집안의 가구는 자신이 직접 제작을 한다.

지성미와 야성미를 두루 갖추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매력을 더해가는 영원한 '007' 숀 코너리는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 젊은 시절 공동묘지에서 무덤을 파던 그는 여름이면 해수욕장의 수상안전요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보디빌더로 활동하면서 미스터 유니버스에 입상하기도 했다.

- 데미 무어는 나스타샤 킨스키의 연습 파트너 출신

터프한 이미지에서 비슷한 브루스 윌리스는 화학회사 잠수부 출신. 그와 말썽많은 결혼생활로 유명했던 데미 무어는 전화회사 수금원이었다. 어느날 이웃집에 나스타샤 킨스키가 이사왔는데 시간이 날 때 그녀의 연기 연습 상대를 하다가 배우로 전업하게 됐다고.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맨 오브 어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쿠바 구딩 주니어는 흑인 팝스타 라이오넬 리치의 백댄서 출신이다. 카리스마 강한 연기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사무엘 L. 잭슨은 건축학도였다. <리셀 웨픈>에서 멜 깁슨과 콤비로 나오는 대니 글로버는 원래 공무원.

제5대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과 <저수지의 개>와 <아마겟돈>에서 나온 '할리우드 최고의 조연'이라는 스티브 부세미는 소방수 출신이다. 전직만 따졌을 때 가장 특이한 경우는 대니 드비토. 감독겸 배우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는 그는 미용사 출신이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메이저 리거 지망생

섹시한 매력의 네이브 캠벨은 발레리나 출신이고,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금발머리 미인중 한 명인 대릴 한나는 '웨스트 코스트록'의 영웅인 잭슨 브라운의 밴드에서 키보드를 쳤다.

<굿 윌 헌팅>에서 매트 데이먼의 연인으로 나온 미니 드라이버는 배우 활동 초기에는 클럽에서 재즈 보컬리스트와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했다. 영화 <내추럴>에서 야구선수로 등장했더 로버트 레드포드는 실제로 프로야구 지망생이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골 사회자인 <애널라이즈 디스>의 빌리 크리스털도 메이저 리거를 꿈꾸던 유망주였다. <쉰들러 리스트>의 니암 닐슨은 아마추어 권투 챔피언 출신이다.

한편, 캐서린 제타 존스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마이클 더글러스는 원래 배우보다 영화 제작자로 더 명성이 높았는데, 밀로스 포먼이 감독을 하고 잭 니콜슨이 주연을 맡았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그가 제작한 영화이다.

- 'X 파일'의 '멀더'는 예일대 영문학 박사

또 배우들의 학력을 살펴보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명문 출신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인 먼스>와 <노팅힐>에서 매력적인 영국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 휴 그랜트는 옥스퍼드 출신.

그런가 하면 ‘굿윌 헌팅’의 매트 데이먼과 미라 소르비노는 하버드 출신이다. <도망자>와 <볼케노>의 성격파 배우 토미 리 존스도 하버드 출신. 그의 대학시절 룸메이트는 이번에 부시와 치열한 대통령 선거전을 치른 앨 고어이다.

멋진 영웅보다 악역을 할 때 더 매력적인 제임스 우즈는 아이큐 180의 천재로 MIT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학구파이다.학력으로만 따질 때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는 'X-파일'에서 FBI 수사관 멀더역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듀코브니. 그는 예일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교수출신 배우이다.

이와는 반대로 <잡초> <케이프 피어> <신 레드 라인>의 연기파 닉 놀테는 한때 복권을 위조한 혐의로 45년형을 선고받았다가 집행유예로 겨우 풀려난 파란만장한 경력을 가졌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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