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전망]기관, 오랜만에 '증시안정판' 노릇 할까

  • 입력 2001년 2월 12일 08시 21분


기관투자가들는 미국증시 하락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까.

12일 국내증시는 주말 미국증시 하락영향으로 쏟아질 매물을 기관투자가들이 얼마나 소화하느냐에 따라 등락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증시의 3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로 모두 연초수준 밑으로 떨어졌다.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 기대감보다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연초대비 20% 상승으로 저가메리트가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증시의 조정은 곧바로 외국인 매도로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론사가 3%이상 하락한 것도 오늘 증시엔 부담이다.

당연히 시장의 관심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쏠린다.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의 매물을 얼마나 받아줄지 관심사다.

기관투자가들이 2월들어 보인 순매수 강도만 유지한다면 시장충격은 예상밖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2월들어 23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도물량을 감안할 경우 실제 순매수 금액은 3000억원이 넘는다. 이같은 순매수 추세를 유지한다면 오늘 미국증시 하락으로 쏟아질 매물을 상당부문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의지를 잘 알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매도물량이 출회되면 저가매수에 적극 가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이 오랜만에 '증시안정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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