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스]'최악의 상황에서 …'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29분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조슈아 피븐 등 지음 양은모 옮김

6800원 176쪽 문학세계사

당신이 천수를 누리고 싶다면 생명보험보다는 이 책이 낫겠다. 제목 그대로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핸드북’이다. 육해공과 전천후를 막라하는 최선의 생존법이 실렸다.

야생동물 공격 대처법. 식인상어는 공격이 최상의 방어, 무엇이건 집어들고 상어의 눈이나 아가미를 때려라. 곰이 덮치면 도망가지 말 것,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그냥 놔둘 가능성이 있다. 악어가 공격해오면 일단 등에 올라타서 목을 내리 누르고, 팔이나 다리를 물었다면 콧등을 마구 때려라 등.

만약 다른 사람에게 두들겨 맞아도 최악의 피해는 줄일 수 있다. 몸통으로 날아오는 펀치는 배 근육에 단단히 힘을 주고, 맞을 때 몸을 살짝 비틀어라. 머리로 들어오는 주먹은 어설프게 피하지 말고 얼굴을 들이밀어 이마로 맞아라. 그래야 충격이 덜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 비행기 조종사가 없을 때,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눈사태를 당했을 때, 지진이 났을 때도 수가 있다. 성냥없이 불 피우는 법, 동상과 골절 치료법 같은 응급 처치법까지 망라하고 있어 두려울 게 없다.

그중에는 생활에서 쓰일 법한 정보도 꽤 많다. 길을 가로막은 다른 자동차를 밀어내는 요령. 앞차의 후미 30cm 지점을 들이받는 것이다. 차체중 가장 가벼운 부분이며 뒷바퀴가 망가져 추격당할 우려가 없다.

책 곳곳에서 재기가 번뜩인다. ‘여기 실린 정보로 발생한 결과와 손해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경고문도 마찬가지. 여기 실린 모든 정보는 관련 분야의 베테랑으로부터 조언과 감수를 받았다.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 논픽션 부분 장기 베스트셀러. 원저 ‘The Worst―Case Scenario’(Book soup publishing·1999)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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