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4개국친선]유상철 후반43분 동점골…모로코와 1대1

  • 입력 2001년 2월 9일 01시 53분


모로코 선수와 볼다툼을 하고 있는박성배(왼쪽).
모로코 선수와 볼다툼을 하고 있는
박성배(왼쪽).
후반43분. 유상철이 아크 왼쪽에서 슛한 볼이 모로코 수비수를 맞고 휘어지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순간 침울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있던 거스 히딩크감독은 두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성을 올렸다.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툰경기장에서 열린 4개국 친선축구대회 한국-모로코전. 전반 내내 이상하리만치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던 한국은 경기 막판 유상철이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그러나 히딩크감독은 그가 야심차게 한국대표팀에 접목시켰던 '4-4-2 진용'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던 탓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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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감독은 그동안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고종수를 김도훈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하는 전술을 선보였지만 전반내내 공수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자 후반들어 고종수를 원래 포지션으로 복귀시키고 서정원 송종국 등을 투입하면서 전반과는 다른 경기를 펼친 끝에 동점을 이뤄냈다.

전반 슈팅수 0-7. 한국은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고 모로코에게 완전히 제압당했다. 경기시작 3분만에 모로코의 시바에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개인기에 조직력까지 겸비한 모로코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6분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던 한국은 10분 수비진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골을 허용했다.

골문 왼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수비수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골지역 중앙으로 흐른 볼을 달려들던 모로코의 루키가 침착하게 차 넣은 것.

한국은 발빠른 이영표와 고종수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으나 공격과 수비진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데다 모로코의 조직적인 압박수비에 막혀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들어 투톱으로 나섰던 고종수가 원래 포지션인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하고 이영표와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등 전술 변화를 꾀하면서 모로코를 밀어붙였다.

후반 2분 김도훈이 첫 슈팅을 기록한 뒤 10분 이영표, 29분과 39분 김도훈이 연이어 슈팅을 터뜨렸고 43분 유상철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강하게 슈팅,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11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UAE와 2차전을 치른다.

<두바이=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1차전

한국 1-1 모로코

득점=로키(전10·모로코) 유상철(후43·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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