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일산 주민 신공항고속도 이용불편 호소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1분


먼길을 돌아가거나, 정체구간을 지나거나, 아니면 추가비용을 내고 다녀야 한다. 일산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이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세가지다.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서울시민이 추가비용 부담 없이 쉽게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불편과 비용부담을 안게 되자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산신도시 입주자대표회의(총회장 채수천·58)는 5일 “일산, 파주 등 경기북부 주민들이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한 별도의 진입로가 없어 불편이 예상된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표회의는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이미 건설교통부에 보냈으며 도로공사와 공항고속도로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 측에도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북부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서는 자유로에서 3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첫째, 자유로에서 김포대교를 건너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다 노오지 JCT에서 고속도로로 빠지는 방법.

가장 가깝게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지만 김포대교에서 약 3㎞떨어진 고속도로에 닿기 위해 외곽순환도로 이용요금 11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주민들은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외곽순환도로 이용요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개방식 요금체계(선납형)인 외곽순환도로에서 공항이용자만 요금을 면제해줄 수는 없다”고 밝힌다.

두번째 행주대교를 건너 남부순환도로를 거쳐 김포공항 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방법.

일산신도시 입구인 장항 IC에서 김포대교를 지나쳐 약 5㎞ 달린 뒤 행주대교로 진입해야 하지만 추가비용 부담은 없다.

그러나 행주대교를 건너 개화동 네거리에 이르면 남부순환도로와 88도로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한데 뒤엉키며 온종일 정체를 빚고 있다.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하려면 이곳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행주산성을 지나 난지하수처리장 지하도를 건너 U턴한 뒤 북로 JCT를 이용하는 방법. 이 경우 일산신도시 장항 IC에서 9㎞ 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고속도로 진입지점도 가장 뒤쪽이라 운행시간이 훨씬 길어진다. 또 일산에서 가는 차량을 위한 별도의 진입로가 없어 기존 U턴 차량을 위해 만들어둔 굴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채 총회장은 “일산신도시 주민들만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하는 것은 엄연한 차별”이라며 “비싼 요금을 받고도 이용객 편의를 외면하는 횡포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공항 하이웨이 측은 “특정지역주민을 위해 진입로를 건설하거나 요금을 할인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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