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민심 연출 공방' 법정 가나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34분


한나라당 권철현대변인(가운데) 등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대변인(가운데) 등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하철 민심 탐방(1일)을 둘러싼 ‘연출’ 공방이 결국 법적 시비로까지 번지게 됐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4일 ‘연출’이라고 주장했던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말도 안되는 천박한 주장에 대응하면 같은 취급을 당할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시 이총재와 지하철에서 만났던 승객 2명의 연락처를 확인해 기자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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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성창희씨(52·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료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우연히 이총재를 만났다”며 연출설을 부인했다. 실향민 최상우씨(65)의 부인도 “그날 남편이 ‘친척집에 가다가 지하철에서 이총재를 만났다’고 말하면서 ‘TV에 나올지도 모른다’고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 지하철에서 이총재를 만난 여대생 정지은씨는 연락처가 확보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전형 부대변인은 “이총재가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 중 2명은 한달 전에 본 사람이고 1명(성창희씨)은 이총재를 수행한 한나라당 의원의 고교 동창이니 연출 의혹 제기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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