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레이건은 부시의 정치스승"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2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 수 가르침을 받은 ‘정치 스승’은 다름아닌 공화당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최근 레이건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정책과 통치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되면서 그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미국 의회전문방송 C―SPAN은 지난 30년간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선정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를 업적이 가장 과소평가된 대통령으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마치 레이건 행정부 정책의 복사판과 같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의 국가미사일방어(NMD) 구상은 레이건 행정부의 우주방위구상(SDI)인 ‘스타워스’ 계획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보장기금 민영화, 종교단체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 등 부시 행정부의 주요 정책은 모두 레이건 대통령 시절 처음 시도된 것들.

부시 대통령은 주요 정책뿐만 아니라 레이건식 통치 스타일을 본받는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그는 레이건 특유의 통치철학으로 평가받는 △참모에게 맡겨라 △핵심 이슈에 주력하라 △대국민 대화에 힘써라 등 3계명을 텍사스주지사 시절부터 숭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광범위한 지식과 워싱턴 경험이 부족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화려한 경력의 정치인들을 레이건 때보다 더 많이 영입했을 정도. 백악관내 오벌 하우스(집무실)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파란색 카펫을 치워버리고 레이건때와 같이 갈색과 검은색 톤으로 장식한 것만 봐도 부시 대통령이 레이건을 얼마나 따르고 존경하는지 잘 나타난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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