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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3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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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간단하다. 올해 3조원 가량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하지 않는 것,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주식투자비중을 늘리는 것 그리고 개인투자자들도 직간접적인 형태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것 등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해답이다.
그러면 이것을 현시점에서 구체화시키는 방안은 무엇인가.
국내외 증권사들은 최소한 현지수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 △신용경색해소 △국내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증가 등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하반기부터 실물경제가 바닥권을 벗어나는 조짐이 보여야 외국인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지사.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경기에 대한 낙관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지속적인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지난 98년 FRB의 금리인하로 국내증시가 반등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실물경기의 회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못했던 95년에는 상승폭만큼 다시 조정에 들어갔다고 지적한다.
아쉽게도 최근 나타난 통계는 국내경기가 아직 바닥권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속 4개월간 제조업체들의 재고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상반기 경착륙 가능성을 인정했다.
신용경색 해소와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증가는 국내부문의 자금유입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위험자산인 회사채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기 위해선 투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해야 한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즉 다소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고수익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객관적인 상황이 조성돼야 시중유동성이 증시로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다음주(5일∼9일) 증시는 8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콜금리 인하로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금리차이가 줄어들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날지가 관심거리다. 또한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인수 등과 결부돼 단기간에 경기부양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현재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25bp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콜금리가 떨어지면 은행권의 추가 수신금리 인하도 예상된다. 현행 6%인 수신금리를 5%대로 낮출 수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은행금리가 국고채 1년물(5.7%, 2일기준)보다 높은 상황에선 투자자들이 회사채나 주식 등에 투자할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고 지적한다. 은행예금이 국고채(1년물)보다 높은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부담하면서 회사채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즉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주목하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라고 밝힌다.
물론 가계와 기업부문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생산증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UBS워버그증권은 이미 시중에 유동성은 풍부하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를 촉발시키지 못한다는 반론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1월초 콜금리 인하를 유보했던 것도 UBS워버그증권의 주장도 유사하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선물운용팀장은 "콜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인정하면서 "콜금리 인하가 은행수신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을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콜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거나 단기간에 그치지만 중장기적으로 자금시장과 실물경기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변화여부는 6월말이면 판가름난다고 메릴린치증권은 주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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