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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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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티베리 파리시장은 베이커씨가 프랑스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몽파르나스 주변 거리의 이름을 그의 이름을 따 붙이기로 하고 2일 몽파르나스역 광장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할렘가에서 태어난 베이커씨는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낸 뒤 뉴욕 등지에서 재즈가수로 활약하다 인종차별을 피해 1925년 파리로 이주했다.
그는 알몸을 거의 드러낸 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춤과 율동으로 유럽 문학과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의 밤무대를 매료시켰다.
당시 파리에서 활동하던 파블로 피카소는 커피색 피부에 흑단같은 검은 눈, 천국의 다리와 모두를 사로잡는 미소를 가진 여인 이라고 그를 칭송하기도 했다.
베이커씨는 2차대전 때 레지스탕스운동에 참여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말년에는 소수인종 출신 어린이를 위한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
75년 그가 사망했을 때 프랑스정부는 이런 그의 공적을 인정해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등 최고의 예우를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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