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고준완/의사―약사 책임 떠넘기기 바빠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5분


평소 두통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왔다. 약을 먹자마자 심한 구역질과 현기증이 난다고 했다. 내가 전화로 병원에 사정을 말했더니 환자가 직접 와야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다. 의사는 “제대로 진찰을 했는데 약국에서 약을 잘못 지었으니 약국에 가보라”고 했다. 다시 약국에 가서 사정을 말했더니 “의사가 처방한 대로 했을 뿐이다”며 다시 의사에게 가라고 했다. 병원도 책임이 없고 약국도 책임이 없다면 환자 책임이라는 말인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길이 없는 서민에게 ‘국민을 위한 의약분업’이라는 구호는 빛 좋은 개살구다.

고 준 완(juwag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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