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브라이언트, 오닐 빠진 레이커스에 승리 안겨

  • 입력 2001년 1월 31일 14시 33분


브라이언트(오른쪽)가 루즈볼을 따내고 있다.
브라이언트(오른쪽)가 루즈볼을 따내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독기'를 품었다.

브라이언트는 31일(한국시간) 군드 아레나에서 벌어진 NBA정규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7점을 쓸어담아 102:96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이언트에게 이날 승리의 의미는 남달랐다.

혼자힘으로도 레이커스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

브라이언트는 샤킬 오닐이 발바닥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 29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33점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팀은 패배, 자기욕심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어린애' 로 평가절하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2경기연속 결장한 오닐 없이도 팀을 승리로 이끌어 '레이커스는 반드시 오닐의 팀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격을 가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평소와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무려 26개의 자유투를 얻어낸 점.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나쁜 슛 셀렉션을 의식한 듯 무리한 외곽슛을 자제하고 골밑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드라이브인이나 짧은 거리의 점프슛으로 연결했다.

이날 자유투로만 23점을 뽑아낸 브라이언트는 특히 승부가 결정난 3,4쿼터서만 19개의 자유투를 집중시켰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3쿼터서만 14점을 몰아넣어 19점차로 앞선채 4쿼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야그야금 추격전을 펼친 클리블랜드의 공세에 밀려 경기종료 51초전 100:96까지 쫓겼다. 하지만 브라이언트가 경기종료 17초전 자유투 2개를 꽂아넣으며 추격의지를 꺽었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원정 3연패의 고리를 끊고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3위를 유지했다.

오닐은 라커룸에서 브라이언트의 '원맨쇼'를 TV로 지켜봤고 노장 호레이스 그랜트는 19득점, 14리바운드로 브라이언트를 거들었다.

한편 유타 재즈는 NBA 통산 두번째로 3만2천득점 고지에 올라선 칼 말론(25점·7어시스트·9리바운드)을 앞세워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102:88로 꺾었다.

말론은 1만3천 리바운드에도 단 1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마이애미 히트는 생애 최초로 올스타에 뽑힌 앤서니 메이슨(19점·15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휴스턴 로케츠를 103:85로 대파하며 5연승을 거뒀고 시카고 불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81:92로 져 올시즌 최다연패기록(12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31일 전적

마이애미 103-85 휴스턴

포틀랜드 92-81 시카고

토론토 96-89 필라델피아

LA 레이커스 012-96 클리블랜드

올랜도 93-86 인디애나

유타 102-88 시애틀

새크라멘토 105-79 골든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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