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FRB금리 인하폭 0.5%P와 0.75%P로 양분

  • 입력 2001년 1월 31일 14시 27분


전일 발표된 1월의 소비자신뢰지수가 4년만에 최처치를 기록하면서 미 연준리(FRB)의 추가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상의 추가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인터넷 판)이 31일 보도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기 전만해도 월가는 FRB의 금리인하폭을 0.25%포인트와 0.5%포인트중 하나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30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14.2포인트나 하락한 114.4로 나타나면서 월가는 예상보다 훨씬 악화된 경제상황에 놀라고 있다.

더군다나 루슨트테크놀러지, 다임러크라이슬러등의 거대기업이 줄줄이 감원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경제에 대한 깊은 우려가 시장에 팽배한 분위기다.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메리 데니스는 "사람들이 이제 0.75%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그린스펀 의장이 25일 상원 예산청문회에서 경기침체의 여부가 소비자 신뢰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것을 상기한다면 0.75%포인트 금리인하가 있다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도 "진정 경기침체를 막으려 한다면 좀더 드라마틱한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0.75%포인트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0.5%포인트 금리인하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 달간 1%포인트나 금리를 인하한 것도 기록적이며 지난 3일의 금리인하조치로 금융시장이 되살아나고 있고 이번 FOMC에서 0.5%포인트만 추가금리인하조치를 발표해도 시장은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윌리엄 더들리도 "FRB가 0.7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다는 이야기는 우리경제가 통제불능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며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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