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96시간만에 구조된 무르차 알리

  • 입력 2001년 1월 30일 21시 47분


오늘의 상한가 인물은 사진의 인도 아기다. 이름은 무르차 알리. 생후 8개월 됐다. 사진속의 알리는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잠든듯 편안한 표정이다.

그렇지만 얼굴에 난 상처는 이 아기가 큰 고난을 겪었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 알리는 바로 직전까지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울고 있었다. 무려 96시간동안. 인도군 구조대가 알리를 발견했을때, 어머니는 숨진 채로 알리의 옆에 엎드려 있었다.

알리의 극적인 생환은 강진으로 인해 비탄에 빠져 있는 인도인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

지금 가장 피해가 큰 인도 부지시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피울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하니, 알리의 극적인 생환이 인도인들에게 주는 기쁨이 더욱 크다 할 것이다.

외신은 '콘크리트 더미를 뚫고 꽃을 피운 생명력' 이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 역시 삼풍백화점 붕괴를 경험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 생명이 사지에서 구출되는 순간의 가슴 뭉클함을 모두 느껴봤다.

알리의 극적인 생환이 비탄에 잠겨 있는 모든 인도인들에게 삶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한다.그리고 알리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딛고 건강한 인도 시민으로 자라나길 기원한다.

P.S: 대한적십자사 인도돕기 후원계좌: 한빛은행 108-04-100637(예금주 대한적십자사)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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