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포부만 큰 블록버스터<광시곡>

  • 입력 2001년 1월 30일 16시 45분


대(對) 테러진압 특수부대 요원들이 군부핵심의 부대해체 방침을 눈치채고 갈등을 거듭하던 끝에 국가기밀 파일을 입수, 외부세력과갈등을 빚게 되면서 음모에 빠져든다.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장훈 감독의 「광시곡」은 제작에 들어가면서 이런 `거창한' 스토리 라인을 염두에 둔 것 처럼 보인다. 여기에다 미모를 자랑하지만 앞을 못보는 특수부대원의 여동생을 등장시켜 재미를 배가시키려는 전략이었던 듯 싶다.

액션과 미스터리, 멜로 등을 한데 뒤섞어 장중하면서도 오밀조밀한 대작을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영화는 초반에 대사관 인질사건을 단박에 해결하는 특수요원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면서부터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한다.

국가기밀을 탈취한 배경이 석연찮을 뿐 아니라 그 이후 드러나는 요원간 내부갈등과 부대이탈도 별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해 영상과 스토리라인이 전혀 어우러지지못한다.

이 때문에 영화 후반부를 지탱하고 있는 부팀장과 시각장애인 여동생간의 따뜻한 오누이 사랑도 감동을 자아내지 못하고 공허한 감상주의 정도로 비친다.

블록버스터를 지향하다 보니 30억원 가량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장훈 감독은 충무로를 강타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바람에 휩쓸렸음을 스스로 시인하듯 "`블록버스터 영화'란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커야만 그렇게 부를 수 있을 것"이라며 "프레임안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채우려 했다"고 말했다. 2월 10일 개봉.

[연합뉴스=이명조 기자]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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